김의겸 "美 가서 푸대접 받아, 항간에는"…한동훈 "푸하하"

입력 2022-08-30 11:20   수정 2022-08-30 11:30



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미국 출장에 대해 바늘 검증에 나섰다

김 의원은 "일국의 장관께서 푸대접받았다"고 지적했으며 한 장관은 "실용적인 이유로 간 것"이라고 맞받았다.

김 의원은 지난 2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 장관을 상대로 미국 출장 문제에 대해 질의를 했다.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미국 출장 일정표를 화면에 띄우고 "6월 29일~7월 7일까지, 미국에 머물러 있는 7일 동안 미국 현지 사람을 만난 건 6월 29일, 6월 30일, 7월 5일 3일밖에 안 된다. 나머지 4일은 공쳤다"면서 "출장비를 4800만원 쓰셨는데, 미국 현지인을 만난 건 3일뿐이니 하루에 1600만원 쓴 꼴"이라고 지적했다.

한 장관은 "차관보와 회담했고, 충분히 예우를 한 회담"이었다고 받아쳤다.

김 의원은 "원래 (미국) 법무부 장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. 그런데 출국 이후 무산이 됐다. 속된 말로 펑크가 났다. 언제 아셨냐"라고 물었다. 이에 한 장관은 "미국 법무부 장관의 치료 일정을 여기서 공개하는 건 부적절하다"며 말을 아꼈다.

김 의원은 "미국 법무부 홈페이지에 모든 미국 국민들이 볼 수 있게 띄워놨다. (미 법무부 장관이)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느라고 한 장관과 못 만났다는 내용이 있다"며 "수술받고 떼굴떼굴 굴러서 못 만나는 줄 알았다. 수술은 7월 7일이었고, 한 장관과 만나기로 한 건 7월 1일이었다. 6일 전이다. 굉장히 아픈 줄 알았는데, 의사에게 물어보니 국소마취하고 30분 만에 끝나는 수술이라고 하더라. 한 장관을 미국까지 오게 해 워싱턴까지 왔는데, 약속을 취소했다. 너무 큰 결례 아니냐"고 반문했다.



이에 한 장관은 "저의 (출장의) 주된 목적은 FBI였다"면서 "제가 사정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7월 11일 이후 다시 날을 잡아 달라고 재요청이 왔다. 그런데 제가 그때까지 남아있으면 출장이 너무 길어져서 (무산됐다)"라고 했다.

갈런드 장관과의 회담이 무산되면서, 한 장관은 6월 30일 차관보 겸 형사국장 케네스 폴라이트 2세, 차관보 겸 반독점국장 조나단 캔터 등 미 법무부 고위인사 7명과 만났다.

김 의원은 "미국 법무부 장관이 한 장관을 우습게 봤다"며 "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는 ‘일개 장관’이라고 표현했는데, 얼마 전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의 대화에서는 스스로 일국의 장관에게 말을 함부로 한다고 화를 내셨다. 그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분인데 태평양까지 건너서 지척에 있는 장관을 못 만나는 것 때문에 미국 정부에 항의하셨냐"고 한 장관이 발언했던 '일국의 장관' 표현을 써서 물었다.

한 장관은 "여기서 미국 법무부 장관 질병 이야기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. 1대7로 회담했고, 상원 인준받는 차관보다. 그분들이 제게 충분히 예우했다"고 답했다.

그러자 김 의원은 한 장관의 출장 사진을 띄운 뒤 "법무부 장관을 못 만났으면 ‘넘버2′라도 만나야 하는 거 아니냐. 차관도 못 만났다. 그래서 만난 게 서열로는 순위권 밖인 차관보"라며 "미국 차관보가 12명이나 된다. 한 장관이 미국 가서 의전 서열 10위에도 못 드는 사람 만난 게 자랑스러운가. 우리나라 서울남부지검과 기능·역할이 비슷한 미국 남부검찰청 관계자를 만났고, 만난 장소에 사다리 쌓여있고 창고 같은 곳에 일국의 장관이 가서 푸대접받았다. 장관 돼서 업무도 바쁜데 저길 왜 간 거냐"고 지적했다.

이날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미국 출장 목적을 두고 "항간에 도는 말이 딸 문제와 처조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갔다는데..."라며 해명을 요구했다. 이에 한 장관은 "푸하하"라며 작은 소리로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.

한 장관은 "의원님. FBI 국장 만난 건 사진에서 쏙 빼셨다. 제가 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봐 달라. FBI 국장 일정 자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"라며 "가서 가상화폐, 한미 간 진행된 현안 등을 어떻게 공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실용적인 답을 내서 왔다"라고 답했다.

이어 한 장관은 자신이 만난 인물들이 연방 범죄 수사 핵심 담당자들임을 강조하며 "박범계 전 장관 경우를 봐도 이 정도로 핵심적인 인물들과 연쇄 회동을 한 적이 없을 것"이라고 반박했다. 한 장관은 “물론 제가 무슨 국격을 자랑하러 가고 그런 게 아니라 ‘프랙티컬’(실용적인)한 이유로 간 것"이라며 "충분히 국격에 맞는 회담을 하고 왔다고 생각한다"고 부연했다.

김 의원은 "동메달 10개 딴다고 금메달 한 개 되냐"고 말했고 한 장관은 "제가 올림픽을 하러 간 건 아니지 않느냐"고 일축했다.

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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